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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 (59)
[영화 리뷰 ] 세이레│세이레 금기, 독립영화 밀도, 한국 오컬트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제목 '세이레'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제목이 짧고 낯설어서 한 번 틀어봤는데, 귀신 한 마리 나오지 않는 영화에서 오줌을 쌀 뻔 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독립영화였고, 주변에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 사실이 오히려 더 아깝게 느껴졌습니다.세이레 금기, 그 오래된 공포의 배경영화 '세이레'의 공포는 산부인과 분만실이나 폐가가 아니라, 갓난아기가 있는 평범한 가정집에서 시작됩니다. 영화가 이 배경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관습인 세이레, 즉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부정(不淨)을 경계하는 기간입니다. 여기서 부정이란 죽음이나 불결한 기운이 집 안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6. 6. 30. 14:08
[영화 리뷰] 댓글부대│꼬꼬무 같은 전개, 원작비교, 자주 묻는 질문

롯데시네마 주엽에서 상영을 안 해줘서 당황했습니다. 근처 메가박스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본 영화인데, 막상 보고 나니 그 수고가 아깝지 않기도 하고 또 묘하게 찝찝하기도 한 기분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영화 , 단순한 대기업 고발극인 줄 알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꼬꼬무 같은 전개, 그런데 결말이 이상하다제가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 일명 꼬꼬무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프로그램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하나의 실마리가 풀리면 더 큰 의문이 튀어나오고, 그 의문이 또 다른 실마리로 이어지는 구조 때문입니다.영화의 출발점은 간단합니다. 기자 임상진이 대기업 만전을 고발하는 특종 기사를 냈다가 오보로 낙인찍혀 나락으로 떨어지고, 거기서 여론 조작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는 ..

카테고리 없음 2026. 6. 30. 12:47
[영화 리뷰] 창궐│조선+좀비, 서사 아쉬움, 장르 실험

2018년 개봉한 창궐은 조선시대라는 전통 사극 배경에 좀비물을 결합한 국내 최초 수준의 장르 실험작입니다. 저는 평소 좀비 장르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만큼은 "조선에 좀비?"라는 물음 하나가 너무 강렬해서 결국 찾아보게 됐습니다.조선 + 좀비, 이 조합이 얼마나 참신한가일반적으로 좀비물은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속 감염자들이 총기나 차량, 건물 구조를 활용한 탈출 서사와 맞물리기 때문이죠. 그런데 창궐은 그 공식을 정면으로 깨버립니다. 화승총과 성곽, 갓을 쓴 무장들이 야귀 떼와 마주하는 장면은 제가 직접 봤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게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첫 장면 이후로 사라졌으니까요.영화의 핵심 설정은 이렇습니다. 서양에서 유입된 정체불명..

카테고리 없음 2026. 6. 29. 14:00
[영화 리뷰] 의형제 │처음엔 얼굴이, 이한영 피살 사건, 결국 두 사람을

송강호와 강동원이 의형제라고?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두 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단순히 외모나 캐릭터적 궁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그런 단순한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살짝 부끄러워졌습니다. 의형제는 2010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작품으로, 관객수 541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한국 첩보영화의 대표작입니다.처음엔 얼굴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의형제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두 배우가 실제로 형제 같은 외모 케미를 보여주는 영화일 거라 지레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송강호와 강동원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묘하게 궁금해졌습니다. 이 궁금증이 결국 저를 영화 앞에 앉게 만들었습니다.제가 이 영화를 본 건 개봉일..

카테고리 없음 2026. 6. 29. 12:26
[영화 리뷰] 관상│배경, 수양대군, 부관참시

오래된 영화인데 아직도 못 봤다는 분, 계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개봉 당시엔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고, 까맣게 잊고 지냈다가 한참 후에야 겨우 봤습니다. 2013년 작품인데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았습니다. 조선의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관상이라는 소재를 엮어낸 발상 자체가 기발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그 위에 살을 단단히 붙여 놓았습니다.관상이라는 소재, 역사 속 어디에 꽂혀 있나혹시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도 어딘가 신뢰가 가거나, 반대로 이유 없이 경계심이 드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습니까? 저는 그런 감각이 꽤 있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감각이 무엇에서 비롯되는지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영화의 배경은 조선 세종~단종 시기, 계유정난(癸酉靖難)이 벌어지는 시대입..

카테고리 없음 2026. 6. 26. 13:57
[영화 리뷰] 유령│일제강점기, 스파이 추리, 액션

비 오는 주말 오후, 별 기대 없이 켠 스트리밍에서 딱 걸린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해영 감독의 을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요.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추리극 , 설경구·이하늬·박소담·박해수까지 캐스팅만 봐도 안 볼 이유가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잠깐 졸기도 했고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박소담과 이하늬가 보여준 마지막 협심 액션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값어치를 했습니다.일제강점기 경성, 이 배경이 주는 압박감여러분은 '스파이물'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그 팽팽한 긴장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드는 영화입니다.영화는 1..

카테고리 없음 2026. 6. 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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