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를 고를 때 완성도만 따지고 계신가요? 저는 한동안 그랬는데, 어느 날 완성도와 몰입감이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화 정보원을 보면서 그 생각이 확실해졌습니다. 엄청 잘 만든 영화는 아닌데 보는 내내 이상하게 빠져들었거든요. 이 글은 그 이유를 풀어보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셨던 분들께 이 영화를 어떻게 즐기면 더 좋은지 안내해 드리려고 씁니다. 캐릭터의 허술함이 오히려 몰입을 만드는 이유보통 범죄 영화에서 형사와 정보원은 날카롭고 냉정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래야 긴장감이 생긴다고 다들 생각하죠. 그런데 정보원은 그 공식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오남혁은 강등을 밥 먹듯이 당하고, 조태봉은 조직 몰래 금괴를 빼돌려 용돈이나 챙기는 인물입니다. 제가 처음 이 설정을 봤을 때는 솔직히 ..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흑금성이라는 인물을 그냥 교과서 속 단어처럼만 알고 있었습니다. JSA에서 2년간 복무하면서 북한을 코앞에서 바라봤던 사람이 이 정도였으니, 일반 관객들은 오죽했을까요. 영화 공작은 실제로 있었던 대북 공작 작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보고 나서 제가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실화의 무게: 흑금성 작전의 배경영화의 배경이 된 흑금성 작전은 1990년대 초반, 대한민국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가 북한 권력층에 침투시킨 실제 대북 공작 작전입니다. 안기부란 지금의 국가정보원(NIS) 전신으로, 당시 국내외 정보 수집과 대공 업무를 총괄하던 기관입니다.공작원 박성영은 안기부로부터 신분 세탁, 즉 레전드(legend) 구축을 지시받습니다. 레전드란 첩보 용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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