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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 (39)
영화 '열여덟 청춘' 리뷰 그 교실의 풍경, 청춘 영화 완성도, 배우와 기대

평소 액션이나 누아르 장르만 찾아보다가 가끔 이런 잔잔한 청춘 영화가 땡길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기분이 들어 선택한 게 영화 열여덟 청춘이었습니다. 열여덟 시절의 기억, 그 시절 선생님과 친구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인데, 기대와 실제 사이에 꽤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담임과 상처 입은 학생, 그 교실의 풍경영화는 시골 여고에 새로 부임한 담임 교사 희주가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핸드폰을 걷지 않겠다, 반장은 돌아가면서 하자,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는 그녀의 태도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캐릭터 설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학생 순정입니다. 야자를 빠지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겉도는 전형적인 자발적 아웃사이더(outsider) 캐릭터입니다. 여기서 아웃사이더란 집단 내에..

카테고리 없음 2026. 5. 12. 13:40
영화 '보스' 리뷰 신선한 설정, 캐릭터, 흥행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랑 뭐 볼까 고민하다가 배우 라인업 보고 혼자 먼저 달려간 영화가 있습니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까지. 이 얼굴들이 코미디 한 편에 다 모였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기대를 걸 만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오는 길에 든 생각은, 과연 저만 이런 기분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보스 자리를 피하는 설정, 신선했을까영화 보스의 출발점은 꽤 독특합니다. 조직의 보스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차기 보스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정작 조직이 점찍은 두 후보는 보스 자리를 맡지 않으려 기를 씁니다. 나순태(조우진)는 중국집 주방에서 프랜차이즈의 꿈을 키우고 있고, 동강표(정경호)는 10년 만에 출소해 새 출발을 꿈꿉니다. 반면 진짜 보스가 되고 싶은 조판호(박지환)는 조직..

카테고리 없음 2026. 5. 12. 11:58
영화 '프로젝트Y' 리뷰 여성 누아르, 캐릭터, 여성 서사, 영화제 공식초청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을 뒤지다 보면 가볍게 틀어놓을 영화는 넘쳐나는데, 막상 진짜 뭔가 꽂히는 걸 찾으면 없는 날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날 팝콘을 직접 준비해두고 프로젝트Y를 골랐습니다. 한소희와 전종서가 함께 나온다는 것만으로 이미 반은 기대가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팝콘이 언제 다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은 됐지만,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느끼는 그 충만한 여운은 없었습니다. 누아르 장르의 문법, 이 영화는 얼마나 지켰나저는 누아르 영화를 꽤 좋아합니다. 그것도 남성 중심 서사가 아닌 여성 캐릭터가 이끄는 누아르라면 더욱이요. 프로젝트Y는 그 기대치를 최대로 끌어올린 채로 봤습니다.누아르(Noir)란 원래 1940~50년대 미국 범죄 영화에서 출발한 장르로, 도덕적 모호함, 운..

카테고리 없음 2026. 5. 12. 10:17
영화 '끝장수사' 리뷰 7년 공백, 버디코미디 장르, 반전, 개봉타이밍

개봉 예정이라는 소식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극장에 걸렸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주연배우 음주운전 이슈로 창고에 잠들어 있다 무려 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그래도 꺼내길 잘했다는 겁니다. 기대치를 낮추고 가면 충분히 건질 게 있는 영화였습니다. 7년 공백, 어떤 영화인가끝장수사는 원래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작품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제목이 바뀐 것인데, 이게 단순한 마케팅 변경이 아니라 배우 이슈로 인한 혼란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다 보니 뭔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궁여지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영화의 출발점은 일본의 실제 억울한 사건들입니다. 판결 선고 직전 진범이 자백하면서 무고한 사람이 풀려난 우와지마 사건, 복역 중 DN..

카테고리 없음 2026. 5. 11. 16:59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르 팩션(팩트+픽션), 연기력, 서사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가 그냥 무난한 사극 한 편이겠거니 하고 들어갔습니다. 유해진이 나오니까 웃긴 장면도 좀 있겠고, 단종 이야기니까 슬프게 끝나겠지, 하는 정도의 기대였죠.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예상보다 훨씬 묵직하고, 또 예상보다 훨씬 아쉬운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인 이 작품, 한 번 제대로 뜯어보겠습니다. 팩션으로서의 배경과 역사적 맥락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팩션(faction) 장르로 분류됩니다. 팩션이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개념으로, 역사적 사실을 뼈대로 삼되 그 살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서사 방식을 말합니다. 이 영화가 팩션으로서 얼마나 탄탄하게 설계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역사적 맥락부터 짚어봐야 합니다.계유정난(癸酉靖難)..

카테고리 없음 2026. 5. 11. 15:12
영화 '살목지' 배경, 흥행분석, 관람포인트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 밤낚시 한 번쯤 가보셨죠? 저도 지인 따라 밤낚시 나갔다가 저수지 수면 위로 안개 내려앉는 거 보고 등골이 서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분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영화가 바로 살목지입니다. 그것도 실제 존재하는 충남 예산군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보는 내내 "이거 진짜 있었던 일인가?" 싶은 불편한 리얼리티가 따라붙습니다. 살목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충남의 실제 저수지혹시 저수지 이름 하나가 이렇게 무거운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살목지(殺木池)는 충남 예산군에 실제로 존재하는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계곡형 저수지란 산골짜기 사이를 가로막아 형성된 저수지로, 수심이 깊고 물빛이 어두우며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구조를 말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5. 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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