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느와르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딱 한 편만 꼽으라고 했을 때 어떤 작품이 떠오르십니까? 저는 고민 없이 이 영화를 말합니다. 2012년 개봉한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몇 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입니다.1980년대 부산, 이 시대를 왜 배경으로 골랐을까영화의 시작은 1982년 부산 세관입니다. 주인공 이현은 밀수꾼을 감시하는 하급 공무원인데, 세관 내부 비리가 수사망에 오르자 가족이 가장 적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잘리게 됩니다. 이게 이현이라는 인물의 출발점입니다. 제가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억울하게 잘리는 것도 모자라, 그 억울함을 풀 방법으로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선택을..
핸드폰 맞고 게임을 하다 보면 묘하게 타짜 생각이 납니다. 저도 어제 밤 10시에 딱 그랬습니다. 캔 음료 하나 들고 타짜2를 다시 켰는데, 게임을 막 하다가 봐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몰입이 잘 됐습니다. 화투 특유의 심리전이 살갗으로 와 닿는 느낌이랄까요.타짜2 줄거리, 대길의 도박 인생 요약타짜2는 고니의 조카 함대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학창 시절부터 섯다로 돈을 벌던 대길은 서울로 올라와 하우스에 취업하면서 본격적인 도박판에 뛰어들게 됩니다. 여기서 섯다란 두 장의 화투패 조합으로 승부를 겨루는 한국 전통 도박의 일종으로, 족보(패의 등급 체계)와 심리전이 핵심입니다. 장땡, 광땡, 끗수 조합 같은 족보 용어가 영화 내내 등장하는데, 이 구조를 알고 보면 장면 하나하나의 긴..
극도로 피곤한 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 영화가 없어서 넷플릭스만 한참 뒤적이다 결국 전에 봤던 영화 다시 튼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날마다 어김없이 꺼내 보는 영화가 있습니다. 2017년 개봉한 청년경찰입니다. 박서준과 강하늘, 두 배우가 경찰대학교 생도로 등장해 납치 사건에 뛰어드는 내용인데, 저는 이 영화를 혼자서 정말 여러 번 돌려봤습니다. 볼 때마다 같은 장면에서 웃게 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간결한 서사 구조가 만들어낸 몰입감청년경찰이 반복 감상에도 질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자체가 굉장히 군더더기 없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주인공의 배경 서사나 악당의 트라우마 같은 곁가지 없이, 사건 하나를 직선으로 밀어붙이는 구조입니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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