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흥행은 초라했지만, 느와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교과서처럼 회자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6년 장진 감독의 가 바로 그 작품입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열 번은 넘게 봤는데, 볼 때마다 새로운 장면에서 감정이 걸립니다. 한국 느와르의 '한'과 '정'을 이렇게 담아낸 영화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한국 느와르의 재해석는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왔습니다. 저도 처음엔 입소문으로 접했습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뒤늦게 DVD로 만난 영화였는데, 첫 장면부터 뭔가 다르다는 걸 직감했습니다.영화의 장르는 느와르(noir)입니다. 느와르란 범죄, 배신, 운명적 비극을 주축으로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구축하는 영화 장르를 말합니다. 한국 느와르는 여기에 '정(情)'이라는 ..
2018년, 지금은 모두가 아는 배우 7명이 한 코미디 영화에 모였습니다. 그 영화를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게 솔직히 좀 의외였습니다. 오늘처럼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축 처지는 날, 제가 꺼내 든 게 바로 영화 머니백이었습니다.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만든 우당탕탕 판앙상블 캐스팅(Ensemble Cast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앙상블 캐스팅이란 한두 명의 주인공이 서사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여러 캐릭터가 동등한 비중으로 얽히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구성 방식을 말합니다. 머니백은 전형적인 앙상블 캐스팅 구조를 가진 영화입니다.엄마 수술비 때문에 돈이 절실한 편의점 알바생 민재(김무열), 보직 정지를 당하고 빼앗긴 총을 돌려받으려는 최영사(박희순), 불법 도박판을 쥐락펴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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