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에 그냥 흘려보낼 뻔했습니다. 영화관에서 한 번 지나쳤던 작품인데, 친구가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왔다"며 같이 보자고 했을 때야 비로소 제대로 앉게 됐습니다. 현재 넷플릭스 TOP 3 안에 들 정도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영화 〈귀공자〉,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과 꽤 달랐습니다. 넷플릭스 재흥행, 이 영화가 다시 뜨는 이유일반적으로 극장 개봉 후 OTT로 넘어온 영화는 "이미 다 봤으니까" 하고 지나치기 쉽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귀공자〉는 오히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더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극장 개봉 당시엔 입소문이 크게 터지지 않았던 영화인데, 스트리밍 환경에서 다시 TOP 3에 진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습니다.이 영화를 이야기..
2004년 개봉한 영화 한 편이 당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본 건 아주 어릴 때였는데, 온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았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린 눈으로 봐도 충격적이었고,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봐도 숙연해지는 영화입니다. 줄거리1950년대 두 형제 이진태와 이진석이 있었습니다. 1950년 6월 서울 종로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진태는 힘든 생활에도 동생 진석의 공부와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하는 형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회가 배포됩니다. 평화롭던 서울이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하고,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에 사람들이 피난을 하기 시작합니다. 형 진태와 동생 진석도 가족들과 피난..
레인저 선발 훈련 중에 외계 기체와 맞닥뜨린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끝나 있었습니다. 배틀쉽, 월드 인베이전과 비슷한 공기가 흐르는 영화인데, 그걸 알고 틀었는데도 꽤 즐겁게 봤습니다. 레인저 선발, 8주가 뭔지 알아야 이 영화가 보입니다이 영화의 배경은 미 육군 레인저 선발 과정(RASP, Ranger Assessment and Selection Program)입니다. RASP란 미 육군 75레인저 연대에 입대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8주짜리 선발 과정으로, 체력·정신력·팀워크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한 체력 시험이 아니라 판단력과 리더십까지 평가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영화는 이 과정을 꽤 구체..
위암 투병 중 진통제를 복용하며 촬영을 강행한 배우 고(故) 강서하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이 영화를 단순히 스릴러 한 편으로 소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카메라 앞에 섰다는 사실이 자꾸 머릿속에 걸렸고, 그래서 영화관 예매 버튼을 누르기 전부터 이미 뭔가를 각오한 기분이었습니다. 익명이라는 이름 뒤에서 시작된 비극집단 괴롭힘의 피해자였던 여고생 지은이의 죽음. 그런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방식은 조금 달랐습니다. 가해자가 칼을 들거나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아니라, 커뮤니티 게시글 하나, 익명 계정 하나, 댓글 하나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차곡차곡 보여줍니다.영화 속에서 지은이를 죽음으로 내몬 건 버스 안에서의 성추행 사건과 그 이후에 벌어진 온라인..
솔직히 저는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예고편 하나 우연히 보고 "이거 재밌겠는데?" 싶었던 게 전부였습니다. 장기이식을 통해 초능력을 얻는다는 설정, 그리고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 주인공이 된다는 서사가 뭔가 달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팝콘을 사 가지고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 통이 비어 있었습니다. 줄거리영화의 큰 줄거리는 한국판 히어로물을 다룬 코믹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이 이식 수술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식 수술이 끝난 후 기증자의 몸이 소멸되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이후 심장 이식을 받은 완서(이재인), 간이식을 받은 약선(김희원), 폐이식을 받은 지성(안재홍), 신장 이식을 선녀(라미란), 각막 이식을 받은 기동(유아인), 그리고 췌장을 이식받은 영춘..
코미디 배우가 웃기지 않으면 실패한 걸까요? 퇴근 후 스트레스를 날릴 생각으로 틀었다가, 생각보다 묵직한 질문 하나를 얻어가게 된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동휘 주연의 영화 메소드연기, 처음엔 그냥 가볍게 웃고 끝내려 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라는 틀에 갇힌 배우의 이미지 고정솔직히 저는 평소에 액션이나 누아르 장르를 훨씬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복합적인 짜증이 쌓인 날에는, 그냥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그날도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샤워 먼저 하고, 좋아하는 메뉴로 저녁까지 차려놓고, TV 앞에 앉아서 웃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틀었습니다.이동휘 배우라면 이미 좋은 이미지가 있었고 기대도 꽤 됐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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