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차승원 배우가 이렇게 무서울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예능에서 보던 편안한 이미지가 너무 강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박훈정 감독 특유의 느와르 문법 안에서 차승원이 만들어낸 캐릭터, 마이사는 단순한 빌런이 아니었습니다. '마이사'라는 캐릭터가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가일반적으로 느와르 영화의 빌런은 차갑고 무자비한 이미지로 기억됩니다. 관객은 그 캐릭터에게 두려움만 느끼죠. 그런데 제 경험상 마이사는 조금 달랐습니다. 느릿느릿한 말투와 거대한 조직력으로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기면서도, 어딘가 은근히 웃음 포인트가 생기는 캐릭터였거든요.보스를 직접 제거하려 한 태구에게 제대로 복수도 못하고, 오히려 엄태구, 전여빈 같은 후배들한테..
주변에서 "이 영화 봤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괜히 뒤처진 기분이 드는 작품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이 딱 그랬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다가, 전종서 배우의 다른 작품에 빠지면서 결국 뒤늦게 찾아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데도 두 시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말하는 것, 처음엔 몰랐습니다영화를 보다 보면 벤이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말을 꺼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냥 기이한 취미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장면을 단순한 스릴러적 복선으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저는 보면서 점점 다르게 읽혔습니다.여기서 비닐하우스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영화 속 비닐하우스란 사회적으로 아무도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05년작 영화를 다시 꺼내 봤을 때, '이게 아직도 이렇게 재밌나?' 싶었거든요. 김선아 배우 팬으로서 이 영화는 늘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영화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 2005년 한국 범죄 코미디의 배경과 맥락제가 처음 김선아 배우를 알게 된 건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서였습니다. 현빈과 함께한 그 드라마는 당시 시청률이 무려 50%에 육박하며 한국 드라마 역사에 남을 흥행작이 되었는데요(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이 드라마가 2024년 감독판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그 인기를 증명해 줍니다. 그 해 같은 해에 김선아가 주연을 맡아 개봉한 영화가 바로 잠복근무였습니다.잠복근..
베테랑2는 개봉 첫날 바로 달려가서 봤습니다. 1편이 1,341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급 흥행작이었으니 기대치가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막상 보고 나오면서 든 감정이 묘하게 찝찝했습니다. 분명 재미는 있었는데, 뭔가 한 방이 빠진 기분. 그 이유를 며칠 곱씹어봤습니다.속편의 저주, 베테랑2가 피하지 못한 것일반적으로 성공한 속편은 전작의 세계관을 확장하면서도 독립적인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봤을 때는 베테랑2가 그 균형을 잡는 데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서도철 팀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2계 2팀으로 이동하고 사무실도 훨씬 좋아졌다는 설정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1편 이후 약 8~9년이 흘렀다는 시간 흐름도 자연스럽게 처리됐고요. 1편의 테마곡을 그대로 가져..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개봉날 극장에서 봤음에도 그 이후로 몇 번을 더 봤는지 셀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그냥 재밌는 여름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볼수록 왜 1,340만 명이 극장을 찾았는지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현실의 어딘가를 건드리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1,340만을 끌어모은 흥행 배경베테랑은 2015년 개봉 당시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류승완 감독의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흥행을 단순히 "재밌는 액션 영화라서"로만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이 영화의 가장 큰 동력은 실화 모티브입니다. 영화는 2010년 실제로 발생한 맷값 폭행 사건을 중심 소재로 삼았습니다. 여기서 맷값 폭행 사건이란, 한 기업 대표가..
마동석 배우의 팬이 되고 나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파고들다 보면 꽤 낯선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이 영화의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완전히 지나쳤고, 팬심으로 찾아보다가 뒤늦게 발견한 작품입니다. 보기 전에 리뷰를 살펴봤는데 분위기가 영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일단 눌렀습니다.팬심으로 찾아낸 작품, 그 배경과 맥락이 영화는 과거 복싱 챔피언 출신의 코치가 편파 판정에 항의하다 협회에서 제명된 뒤 지방 학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란 정규직이 아닌 계약 기반으로 채용된 교원을 말하는데, 학교 내에서 발언권이 약하고 고용 불안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소극적 태도가 어느 정도 설명됩니다. 처음부터 사명감 넘치는 영웅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