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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왕의 남자│시대적 배경, 광대 연희, 20년 후 재평가

20년 된 영화가 다시 화제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왕과 사는 남자 덕분에 2005년작 왕의 남자를 다시 꺼내 봤더니, 오히려 지금이 더 잘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당시 어딜 가나 이 영화 얘기가 나오던 기억은 선명한데, 막상 내용은 흐릿했거든요. 다시 본 소감을 비교해 가며 정리해 봤습니다.시대적 배경 — 왜 하필 연산군이었나일반적으로 연산군 하면 단순한 폭군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보고 나서 그 해석이 얼마나 납작한 것이었는지 실감했습니다. 왕의 남자는 연산군을 '가장 높은 곳에 앉은 광대'로 재해석합니다. 권력은 있으되, 단 한 번도 마음껏 웃지 못한 사람. 그 역설이 영화의 핵심입니다.영화의 시대 배경은 조선 연산군 재위기(1494~1506..

카테고리 없음 2026. 7. 23. 09:37
[영화 리뷰] 션샤인 러브│오정세 배우, 몰입되는 로맨스, 지금 이 영화

솔직히 저는 오정세 배우를 주연으로 한 로맨스 영화가 있다는 걸 한동안 몰랐습니다. 와일드씽을 보고 나서야 이 배우를 제대로 찾아보게 됐는데, 그러다 발견한 게 바로 2015년작 션샤인 러브였습니다. 화려한 주연 배우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는데 이상하게 보는 내내 자꾸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숨은 명작이란 바로 이런 영화입니다.와일드씽 보다가 오정세 필모에 꽂혔습니다와일드씽을 보고 나서 오정세 배우 특유의 연기 방식에 완전히 꽂혔습니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데, 왠지 오래 기억에 남는 그런 배우였거든요. 그래서 출연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파다가 션샤인 러브까지 오게 됐습니다.2015년 개봉작이다 보니 처음엔 좀 오래된 영화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는 "이..

카테고리 없음 2026. 7. 22. 15:52
[영화 리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하청 창고로, 송전탑 위에서, 이 영화 이유

오정세 배우를 검색하다가 전혀 몰랐던 영화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와일드씽을 보고 나서 그 배우가 출연한 다른 작품들을 뒤지다가 마주친 제목이었는데, 솔직히 제목 하나만으로 이미 절반은 끌렸습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직장인이라면 이 여섯 글자가 그냥 지나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대기업 본사에서 하청 창고로, 그 배경이 낯설지 않은 이유이 영화의 제목은 1980~2000년대에 유행했던 긴 문장형 제목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길어도 이상하게 밉지 않은 건,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너무 직접적으로 현실을 찌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정은이라는 인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났을 때 그녀의 자리는 사무실이 아니라 회사 창고 구석이..

카테고리 없음 2026. 7. 22. 12:38
[영화 리뷰] 연애의 맛│직업 설정, 케미스트리, 섹시코미디의 균형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틀어놓았다가 어느 순간 화면에서 눈을 못 떼고 있던 저를 발견했거든요. 2015년작 은 처음엔 그냥 자극적인 소재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두 주인공의 직업 설정이 이야기의 핵심 엔진이 되면서 예상보다 훨씬 견고한 서사를 만들어냈습니다.직업 설정 — 소재인 줄 알았는데 서사였다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비뇨기과 여의사라는 설정이 그냥 성인 코미디용 장치겠구나"였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길신설이라는 캐릭터가 버텨온 삶의 무게가 바로 그 직업 선택에서 비롯되거든요.여성 비뇨기과 의사라는 설정은 국내에서도 극히 드문 현실을 반영합니다. 실제로 대한비뇨의학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뇨의학과 전문의 중 여성..

카테고리 없음 2026. 7. 22. 10:38
[영화 리뷰] 불신지옥│가위눌림, 신내림과 조현병, 광신

공포영화를 딱히 즐기지 않는 저도 결국 보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한국 공포영화 중 최고라고 꼽은 작품, 2009년작 '불신지옥'입니다. 귀신이 직접 나오는 것도 아닌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게 이 영화가 무서운 진짜 이유였습니다.가위눌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사람이었다영화는 첫 장면부터 관객을 완전히 무장해제시킵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정신을 차린 여자가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거대한 등을 발견하는 장면. 저는 그 장면을 보는 내내 "저거 가위눌림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위가 풀리는 순간, 그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소름이 확 끼쳤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가위눌림(수면마비)이란 수면..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11:13
[영화 리뷰] 악마는 이사왔다│6년 만의 재회, 장르 설정, 킬링타임

기대치가 높은 영화를 볼 때 가장 흔히 겪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작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새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비교가 멈추질 않는 것이죠. 저도 똑같았습니다. 942만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 배우가 다시 뭉쳤다는 소식에 혼자 기대감을 한껏 올려놨다가, 영화관 대신 나중에 조용히 혼자 본 탓에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이상근 감독과 임윤아, 6년 만의 재회가 불러온 기대감저는 어릴 때 '다찌마와 리'를 보면서 배꼽을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엑시트를 보고 너무 재밌어서 감독이 누군지 찾아봤더니 같은 이상근 감독이었고, 그때부터 이 감독과 저 사이에 어떤 코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엑시트 이후 약 6년 만에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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