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포영화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프로듀서로,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태 합작 공포영화입니다. 두 거장의 만남이라는 기대감 속에 개봉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토속 신앙과 초자연적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빙의의 시작: 밍에게 찾아온 이상 징후랑종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무당들의 삶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출발합니다. 촬영팀이 주목한 인물은 님통아라, 즉 님 씨로, 그녀는 바얀신을 신내림 받은 랑종, 다시 말해 바얀신의 무당입니다. 님의 언니 노이는 원래 바얀신의 신내림을 받아야 할 사람이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성당에 다니며 하느님을 믿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신내림은 동생인 님에게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거부의 대가는 노이의 가족 전체에게 돌아옵니다..
2014년 개봉한 한국 누아르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이민기, 박성훈, 이태임 주연의 작품입니다. 승부조작으로 추락한 야구 선수가 사채업계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권력 다툼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화제의 방향이 엉뚱하게 흘러 정작 본편의 내용을 모르는 관객이 많습니다.승부조작으로 시작된 이환의 추락과 누아르 영화의 서사 구조《황제를 위하여》의 주인공 이환은 한때 유망주로 평가받던 야구 선수입니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팀의 패배를 이끄는 주범으로 전락하고, 결국 불법 도박장에 발을 들여놓으며 승부조작의 길을 걷게 됩니다. 첫 사구에 열 배, 9회 성에 30배, 2점 역전패에 50배라는 계산된 배당률 속에서 이환은 돈을 위해 자존심을 파는 남자로 변해갑니다. 그러나 경찰의 급습으로 도박장이 적발..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 날, 그냥 웃고 싶어서 영화 하나 틀었습니다. 조정석이 여장한다는 것 하나만 믿고 골랐거든요.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뭔가 멍해졌습니다. 웃으러 들어갔다가 괜히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영화 파일럿, 생각보다 훨씬 묵직한 작품이었습니다. 조정석 연기, 왜 이 사람만 되는가솔직히 이 영화는 조정석이 아니었으면 성립이 안 됐을 것 같습니다. 저는 조정석 배우를 꽤 오래 좋아해왔는데, 이번 작품은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영화에서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 한정우를 연기합니다. 승승장구하던 기장이 직장을 잃고, 이혼 통보까지 받고, 결국 동생의 이름을 빌려 여성 파일럿으로 변신해 재취업을 시도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평소 액션이나 누아르 장르만 찾아보다가 가끔 이런 잔잔한 청춘 영화가 땡길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기분이 들어 선택한 게 영화 열여덟 청춘이었습니다. 열여덟 시절의 기억, 그 시절 선생님과 친구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인데, 기대와 실제 사이에 꽤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담임과 상처 입은 학생, 그 교실의 풍경영화는 시골 여고에 새로 부임한 담임 교사 희주가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핸드폰을 걷지 않겠다, 반장은 돌아가면서 하자,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는 그녀의 태도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캐릭터 설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학생 순정입니다. 야자를 빠지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겉도는 전형적인 자발적 아웃사이더(outsider) 캐릭터입니다. 여기서 아웃사이더란 집단 내에..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랑 뭐 볼까 고민하다가 배우 라인업 보고 혼자 먼저 달려간 영화가 있습니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까지. 이 얼굴들이 코미디 한 편에 다 모였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기대를 걸 만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오는 길에 든 생각은, 과연 저만 이런 기분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보스 자리를 피하는 설정, 신선했을까영화 보스의 출발점은 꽤 독특합니다. 조직의 보스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차기 보스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정작 조직이 점찍은 두 후보는 보스 자리를 맡지 않으려 기를 씁니다. 나순태(조우진)는 중국집 주방에서 프랜차이즈의 꿈을 키우고 있고, 동강표(정경호)는 10년 만에 출소해 새 출발을 꿈꿉니다. 반면 진짜 보스가 되고 싶은 조판호(박지환)는 조직..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을 뒤지다 보면 가볍게 틀어놓을 영화는 넘쳐나는데, 막상 진짜 뭔가 꽂히는 걸 찾으면 없는 날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날 팝콘을 직접 준비해두고 프로젝트Y를 골랐습니다. 한소희와 전종서가 함께 나온다는 것만으로 이미 반은 기대가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팝콘이 언제 다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은 됐지만,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느끼는 그 충만한 여운은 없었습니다. 누아르 장르의 문법, 이 영화는 얼마나 지켰나저는 누아르 영화를 꽤 좋아합니다. 그것도 남성 중심 서사가 아닌 여성 캐릭터가 이끄는 누아르라면 더욱이요. 프로젝트Y는 그 기대치를 최대로 끌어올린 채로 봤습니다.누아르(Noir)란 원래 1940~50년대 미국 범죄 영화에서 출발한 장르로, 도덕적 모호함,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