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예정이라는 소식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극장에 걸렸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주연배우 음주운전 이슈로 창고에 잠들어 있다 무려 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그래도 꺼내길 잘했다는 겁니다. 기대치를 낮추고 가면 충분히 건질 게 있는 영화였습니다. 7년 공백, 어떤 영화인가끝장수사는 원래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작품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제목이 바뀐 것인데, 이게 단순한 마케팅 변경이 아니라 배우 이슈로 인한 혼란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다 보니 뭔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궁여지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영화의 출발점은 일본의 실제 억울한 사건들입니다. 판결 선고 직전 진범이 자백하면서 무고한 사람이 풀려난 우와지마 사건, 복역 중 DN..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가 그냥 무난한 사극 한 편이겠거니 하고 들어갔습니다. 유해진이 나오니까 웃긴 장면도 좀 있겠고, 단종 이야기니까 슬프게 끝나겠지, 하는 정도의 기대였죠.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예상보다 훨씬 묵직하고, 또 예상보다 훨씬 아쉬운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인 이 작품, 한 번 제대로 뜯어보겠습니다. 팩션으로서의 배경과 역사적 맥락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팩션(faction) 장르로 분류됩니다. 팩션이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개념으로, 역사적 사실을 뼈대로 삼되 그 살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서사 방식을 말합니다. 이 영화가 팩션으로서 얼마나 탄탄하게 설계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역사적 맥락부터 짚어봐야 합니다.계유정난(癸酉靖難)..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 밤낚시 한 번쯤 가보셨죠? 저도 지인 따라 밤낚시 나갔다가 저수지 수면 위로 안개 내려앉는 거 보고 등골이 서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분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영화가 바로 살목지입니다. 그것도 실제 존재하는 충남 예산군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보는 내내 "이거 진짜 있었던 일인가?" 싶은 불편한 리얼리티가 따라붙습니다. 살목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충남의 실제 저수지혹시 저수지 이름 하나가 이렇게 무거운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살목지(殺木池)는 충남 예산군에 실제로 존재하는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계곡형 저수지란 산골짜기 사이를 가로막아 형성된 저수지로, 수심이 깊고 물빛이 어두우며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구조를 말합니다...
솔직히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이거 나랑 안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액션의 스케일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첩보물 특유의 답답한 전개가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니 완전히 다른 감정이 남았습니다. 액션보다 멜로였고, 멜로보다 사람이었습니다. 영화 휴민트 정보 및 출연진영화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첩보 액션 작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남북 정보요원들의 치열한 정보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목인 휴민트(HUMINT)는 인간 정보원을 활용해 정보를 얻는 인적 첩보 활동을 뜻하며, 영화는 첩보 조직 사이의 심리전과 배신, 갈등을 긴장감 있게 담아냅니다. 출연진으로는 조인성이 국정원 블랙요원 역을 맡았고, 박정민은 냉철한 정보 분석가 역할로 등장합니다. 조..
후속작이 전편을 넘은 경우가 과연 몇 편이나 될까요.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돌아온 짱구 이야기를 앞에 두고 솔직히 저도 그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2009년 바람이 처음 나왔을 때, 한 번만 보고 끝낸 사람은 주변에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그 시절 몇 번을 봤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짱구가 돌아왔습니다. 100번 넘는 탈락이 말해주는 것바람2의 짱구 김정국은 서울 유학 10년 차, 오디션 탈락 횟수만 100회를 넘겼습니다. 숫자만 들으면 황당하지만, 사실 이 수치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영화 산업에서 오디션(audition)이란 단순히 연기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여기서 오디션이란 배우 지망생의 외모, 발성, 감정 표현, 현장 적응력까지 단 몇 분 안에 ..
영화 타이타닉은 로맨스와 재난,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결합한 대표적인 명작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의 인상적인 연기가 어우러져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욕망, 계급 구조, 그리고 생존 본능까지 다층적으로 그려냅니다. 타이타닉 줄거리1912년,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에 탑승한 서로 다른 계층의 두 인물, 잭과 로즈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잭은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청년으로, 우연히 타이타닉호의 3등석 티켓을 얻게 됩니다. 반면 로즈는 상류층 가문의 딸로, 부유하지만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